눈보라가 몰아치던 1077년 겨울.이탈리아 카노사 성문 앞에는 맨발로 무릎 꿇은 한 남자가 서 있었어요.그는 평범한 죄인이 아니라, 당시 유럽 최고의 세속 권력자였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였죠.교황에게 파문당한 뒤 용서를 구하기 위해 눈밭에서 사흘을 버틴 사건.역사는 이것을 ‘카노사의 굴욕’이라고 부른답니다.오늘은 이 장면을 시작으로, 왜 신성로마제국은 점점 약해졌고 영국 왕권은 오히려 강해졌는지 흐름 따라 쉽게 정리해보려 해요.━━━━━━━━━━━━신성로마제국은 거대한 이상으로 시작됐어요신성로마제국은 단순한 나라가 아니었어요.“기독교 세계 전체를 하나의 질서로 묶는다.”이 거대한 이상 아래 황제와 교황이 함께 유럽 질서를 이끌려 했죠.하지만 현실은 늘 복잡했어요.황제는 교황의 대관이 필요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