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의 상인을 떠올리면, 항구 도시의 창고와 무역선, 향신료와 비단이 먼저 생각납니다.하지만 그들의 진짜 무기는 칼이나 배가 아니라, 낡은 가죽 장부와 깃펜이었을지도 모릅니다.복잡한 무역 거래, 빌려준 돈, 받을 돈, 동업자와 나눌 이익을 정확히 기록하지 못했다면 거대한 상업 세계는 오래 유지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무역이 커지자 장부가 필요해졌습니다십자군 전쟁 이후 지중해 무역은 크게 성장했습니다.베네치아, 제노바, 피렌체 같은 이탈리아 도시들은 동방의 향신료와 비단, 양모, 금속, 금융 거래로 빠르게 부를 쌓았습니다.하지만 거래가 커질수록 계산은 복잡해졌습니다.누가 얼마를 빌렸는지, 어떤 배에 어떤 화물이 실렸는지, 동업자와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혼란이 생겼습니다.그래서 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