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환어음과 상인법, 금화 없이 거래한 상인들의 지혜중세 유럽의 상인을 떠올려보면, 말과 수레에 금화 궤짝을 싣고 험한 길을 건너는 모습이 먼저 그려집니다.피렌체에서 출발한 상인이 런던으로 가고, 플랑드르의 직물을 사기 위해 알프스를 넘고, 프랑스의 시장을 지나야 했다면 얼마나 위험했을까요.길 위에는 산적이 있었고, 지역마다 통행세가 있었고, 화폐 단위도 달랐습니다.무거운 금화와 은화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곧 “나를 털어가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했을지도 모릅니다.그런데 중세 상인들은 이 문제를 아주 기발하게 풀어냈습니다.금화를 직접 옮기는 대신, 종이 한 장에 신용을 담아 거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이 종이가 바로 환어음, 영어로는 Bill of Exchange입니다.환어음은 왜 필요했을까?12세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