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말 파리의 어느 시장을 떠올려보겠습니다.상인이 어제와 똑같이 은화 열 닢을 내밀었지만, 빵집 주인은 선뜻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동전에는 분명 국왕의 얼굴과 문장이 새겨져 있었고, 법적으로도 정상적인 화폐였습니다.하지만 동전 안에 들어 있는 은의 양은 예전보다 줄어 있었습니다.왕은 같은 가치의 돈이라고 선언했지만, 시장 사람들은 그 동전으로 어제와 같은 양의 밀가루를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죠.중세 화폐는 은과 왕의 약속이 결합된 돈이었다오늘날 지폐는 종이 자체가 비싸서 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정부와 중앙은행이 화폐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그 가치를 지탱합니다.중세 은화는 실제 은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속 자체의 가치도 중요했습니다.그러나 은의 무게만으로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