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왕국은 칼보다 장부로 움직였습니다중세 유럽을 떠올리면 보통 성, 기사, 전쟁, 왕관이 먼저 생각납니다.그런데 왕국을 실제로 움직인 힘은 전쟁터의 칼만이 아니었습니다.오히려 평화로운 시기에는 누가 어느 땅을 갖고 있는지, 돼지는 몇 마리인지, 쟁기는 몇 개나 있는지 적어 내려간 장부가 더 강력한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왕에게 땅은 곧 세금이었고, 세금은 곧 군대와 권력이었기 때문입니다.중세 토지 대장은 왜 필요했을까요?초기 중세 사회에서는 땅의 경계를 주로 기억과 관습에 의존했습니다.“저 큰 나무부터 냇가까지가 우리 땅입니다.”이런 식이었죠.하지만 왕국이 커지고 봉건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이런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생겼습니다.왕은 알고 싶었습니다.누가 땅을 갖고 있는지, 그 땅에서 얼마나 생산되는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