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익선동은 왜 특별할까?|1920년대 개량 한옥에 숨겨진 서울의 근대 역사

kori insight 2026. 5. 29. 15:00
반응형

익선동 한옥마을 속 1920년대 개량 한옥과 서울 근대사의 흐름을 쉽게 풀어본 도시 역사 이야기

 

요즘 서울에서 분위기 좋은 골목을 찾다 보면 한 번쯤 익선동을 걷게 됩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이어진 기와지붕,
유리 미닫이문이 달린 오래된 한옥,
그리고 그 안을 채운 작은 카페와 식당들.

처음 가보면 단순히 “감성적인 동네”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곳에는 생각보다 훨씬 깊은 근대사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익선동 한옥마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천천히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

익선동은 원래 어떤 곳이었을까

지금의 익선동은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에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서울, 즉 경성에는 일본인 거주지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었어요.

일본 자본이 서울 중심부의 땅을 사들이며 도시 구조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던 시기였죠.

바로 이때 등장한 인물이 정세권 선생입니다.

정세권은 우리나라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불리는데,
동시에 조선인의 주거 공간을 지키려 했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형 부지를 잘게 나누어 비교적 저렴한 한옥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조선 서민들이 서울 중심부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었어요.

즉,
익선동은 단순한 한옥 마을이 아니라,
당시 조선 사람들의 생활 공간을 지키기 위한 ‘도시형 주거 프로젝트’에 가까웠던 셈입니다.

━━━━━━━━━━━━━━━━━━

1920년대 개량 한옥은 뭐가 달랐을까

익선동 한옥은 전통 양반가 한옥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집들이 훨씬 촘촘하게 붙어 있고,
유리창과 붉은 벽돌 같은 근대적 요소도 섞여 있기 때문이죠.

이런 형태를 ‘개량 한옥’ 또는 ‘도시형 한옥’이라고 부릅니다.

좁은 도심 땅에 많은 사람이 살아야 했기 때문에,
기존 전통 한옥보다 훨씬 실용적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었어요.

구분전통 한옥개량 한옥

공간 구조 넓은 마당 중심 좁은 도심형 구조
주요 자재 흙벽·창호지 벽돌·유리창
건축 목적 대가족·신분 상징 서민 주거 공급
골목 형태 비교적 넓음 매우 좁고 촘촘함

특히 유리 미닫이문과 함석 지붕은 당시 근대화 흐름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

익선동 골목이 유난히 좁은 이유

익선동을 걷다 보면 골목 폭이 정말 좁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어떤 곳은 두 사람이 지나가기도 빠듯할 정도예요.

이 역시 한정된 땅에 최대한 많은 집을 넣기 위한 도시 설계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서민들이 서울 중심부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작은 필지 단위로 집을 빠르게 공급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익선동은 자연스럽게 미로처럼 얽힌 독특한 골목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런 구조 덕분에,
걸을 때마다 숨겨진 카페와 공방을 발견하는 재미가 생기기도 했죠.

━━━━━━━━━━━━━━━━━━

💡 한 줄 팁

익선동을 걸을 때는 기와 아래 달린 양철 차양과 유리 미닫이문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1920년대 근대 개량 한옥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랍니다.

━━━━━━━━━━━━━━━━━━

재개발 직전까지 갔던 익선동

사실 익선동은 한때 사라질 뻔했습니다.

2004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오래된 한옥들을 철거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계획이 추진됐거든요.

시간이 흐르며 빈집도 늘어나고,
한동안은 서울의 낡은 구도심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이 지연되는 사이,
젊은 창업자들과 예술가들이 빈 한옥에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낡은 서까래와 붉은 벽돌,
좁은 골목 특유의 분위기가 오히려 새로운 매력으로 재발견된 것이죠.

결국 익선동은 철거 대신 보존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 감성 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사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단순히 “큰 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한양의 흔적,
일제강점기의 근대 건축,
산업화 시대의 거리 풍경,
그리고 현대의 초고층 빌딩까지 모두 한 공간 안에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익선동 역시 그런 서울의 시간을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공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코리의 생각

익선동 골목을 걷다 보면,
단순히 예쁜 카페 거리 이상으로 묘한 감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100년 전 누군가는 이 작은 집들을 통해 서울에서 살아남으려 했고,
또 누군가는 그 공간을 지켜내기 위해 애썼다는 사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익선동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그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의 시간과 기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완전판은 여기서 보세요

[익선동 한옥마을 역사와 1920년대 개량 한옥 완전판]

━━━━━━━━━━━━━━━━━━

👉 같이 읽어보세요

서울 동대문 역사 탐방: 조선시대 훈련도감 터에서 DDP 우주선이 내려앉기까지의 숨겨진 비밀
광장시장 100년 역사와 서민 상권의 탄생: 전통시장 성공을 이끈 소비 심리 분석
서울 청계천 복원 역사: 조선시대 개천에서 현대 생태 하천으로 탈바꿈한 비밀
서울 역사 여행 가볼만한곳 총정리: 600년 한양도성부터 초현대 건축까지 시공간 코스 가이드

 

서울 역사 여행 가볼만한곳 총정리: 600년 한양도성부터 초현대 건축까지 시공간 코스 가이드 - ko

서울 역사 여행 가볼만한곳 총정리: 600년 한양도성부터 초현대 건축까지 시공간 코스 가이드 서울 역사 여행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600년 조선의 얼이 담긴 궁궐부터 일제강

korikorea.com

 

 

서울 청계천 복원 역사: 조선시대 개천에서 현대 생태 하천으로 탈바꿈한 비밀 - korikorea

서울 청계천 복원 역사 : 조선시대 개천에서 현대 생태 하천으로 탈바꿈한 비밀 서울 청계천 복원 역사와 조선시대 한양의 중심 하천이었던 개천의 치수 사업 변화 과정을 상세히 알아봅니다.

korikorea.com

 

 

광장시장 100년 역사와 서민 상권의 탄생: 전통시장 성공을 이끈 소비 심리 분석 - korikorea

광장시장 100년 역사와 서민 상권의 탄생 : 종로 한복판,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장시장의 역사와 서민 상권의 탄생 배경을 소비 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빈대떡과 육회 골목이 이끄는 앵

korikorea.com

 

 

서울 동대문 역사 탐방: 조선시대 훈련도감 터에서 DDP 우주선이 내려앉기까지의 숨겨진 비밀 - ko

서울 동대문 역사 탐방 조선시대 군사 훈련장이었던 훈련도감 터가 어떻게 초현대적 랜드마크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변모했을까요?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 해방 후 동대문운동장을 거

korikorea.com

 

━━━━━━━━━━━━━━━━━━

서울의 골목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숨어 있습니다.

KORI INSIGHT 시리즈에서는 한국 도시와 역사 공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쉽고 따뜻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반응형